놀이하는 도시 축제하는 인간
Hetero-Future(2026)
김민철
시대의 변화는 도시 안에 남겨진 건물의 쓰임을 천천히 바꾼다. 한때 많은 사람과 기능을 담아내던 공간도 수요가 줄어들면 발길이 끊기고, 도시의 흐름에서 소외된 채 비어 있는 장소로 남게 된다. 여의도 KBS별관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대형 스튜디오의 수요가 감소하며 기존의 역할을 잃고 매각 대상이 된 곳이다. 주변에는 금융업무지구와 주거지역, 공원이 서로 다른 성격으로 나뉘어 자리하지만, 각각의 흐름은 대지 안에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건물은 이 경계들을 하나의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구성했다. 업무와 주거, 녹지의 동선이 저층부의 열린 공간을 지나 서로 만나고, 시간과 이용자에 따라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단절되어 있던 도시의 흐름을 다시 연결해 새로운 경험과 지속적인 쓰임을 만들어내고자 한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