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SBD
3학년
김규원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코넛 섬유에 패브릭 실, 양모펠트, 라돌, 모루철사 | 30 x 30 x 9 cm 2. 나무는 나무를 따라간다 나무조화, 락커 스프레이, 점토, 패브릭 실 | 10 x 105 x 150.4 cm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둥지에서 멀어질수록 흔들리는 마음은 결국 다시 안을 향해 파고들게 한다. 부드럽기에 더 깊이 박히고, 포근하기에 얽매이게 되는 역설의 공간. 나는 이 순환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살아왔다. 안온함에 대한 의존은 때로는 무거운 안도가 되어 다가오기도 하지만, 나는 돌고 돌아 그 품을 애정하려는 본능을 기꺼이 긍정한다. 오랜 의심 끝에 스스로 선택한 이 온기 안에서 둥지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던 곳에서 비로소 내 의지가 깃든 온전한 안식처이자 나다운 평온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2. 나무는 나무를 따라간다 같은 땅에 뿌리내린 나무들은 서로를 흉내 내지 않는다. 그저 빛과 바람의 길을 공유하며 닮아갈 뿐이다. 서로의 영역에 스며들며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과정, 나는 이를 '인연'이라 부른다. 실 한 올이 겹겹이 층을 이루는 모습은 함께 보낸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일과 닮아있다. 실 가닥이 모여 하나의 가지가 되고 중력을 따라 버드나무와 같은 늘어진 형상은 관계의 무게와 깊이를 드러낸다. 얽힌 실의 결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현장이다. 각자의 삶이 인연이라는 그물망 안에서 어떻게 하나로 이어지고 생명력 넘치는 거대한 흐름으로 변모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