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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김상우
나무조화, 락커 스프레이, 점토, 패브릭 실 | 10 x 105 x 150.4 cm
같은 땅에 뿌리내린 나무들은 서로를 흉내 내지 않는다. 그저 빛과 바람의 길을 공유하며 닮아갈 뿐이다. 서로의 영역에 스며들며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과정, 나는 이를 '인연'이라 부른다. 실 한 올이 겹겹이 층을 이루는 모습은 함께 보낸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일과 닮아있다. 실 가닥이 모여 하나의 가지가 되고 중력을 따라 버드나무와 같은 늘어진 형상은 관계의 무게와 깊이를 드러낸다. 얽힌 실의 결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현장이다. 각자의 삶이 인연이라는 그물망 안에서 어떻게 하나로 이어지고 생명력 넘치는 거대한 흐름으로 변모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